[한.탐.대]의 전국일주 여행기록.

2009. 3. 16. 23:49지구별1박2일/🚴🏻‍♂️ 세계일주이야기

# 한탐대의 메모.


  

날짜도 없고, 시간도 없다. 날씨도 없다. 단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적고 싶을때 적었고, 귀찮으면 안적었다.

여행의 기록이 엉성한 노트이다. 찢어져 있고, 흙탕물에 젖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건 당시의

기억이 틀림없는 사실임을 보여주는 노트이기 때문이고, 잊혀진 기억을 다시 살려주는 노트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 노트가 내 삶의 또다른 활력소가 될지 어떻게 알겠는가...

잊혀질지 모를 나의 소중한 기억을 담아 놓으련다. 
 

 

 

 

용이네 집에서 잤다. 그리고 학용이네 집에서 일어났다.

마무리 짐을 확인하기 위해 효동이와 난 각자 집으로 갔다가 10시50분에 산본에서 다시 모였다.

아버지와의 좋지 않은 기분에 산본으로 다시 갔다. 그리고 여행에 대해서 다시 말씀을 드리고 출발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분이 좀 좋아졌다.

지금은 점심 식사중이다. 오늘의 목표는 대천이다. 잘 갈수 있을까?

 

 

 

 


허걱; 허걱; 허걱;

배낭이 왜 이리도 무거운지...

오면서 죽는 줄 알았따. 거의 미칠지경이다. @.@;


 

 

+

지금은 텐트 안이다. ㅋㅋ 기분 쥑인다.

여기는 삽교 유원지다! 눈에 보이는 곳 아무데나 텐트를 쳤다.

오다가 평택부근에서 건빵한봉지를 사먹었다.

그 맛이 참 꿀맛이었다.

그리고 저녁은 짜장면 먹었다.

밥 하려다가 시간이 없어서...

내일은 대천이다.

[바다! 기다려!!!]

이제 자야겠다.

 

 

+

내려오면서 장애인 국토대장정팀도 만났고, 다른 외국인들도 만났다.




 

 

 

아침 삽교호에서 출발했다.

새벽에 계속 내렸다 멈췄다하는 비때문에 잠을 설쳤다.

아침 7시30분. 텐트를 걷을때는 다행이 비가 멈추어 주었다.

삽교의 한 대합실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다 지쳐서 11시경 내리는 비 속으로 출발을 했다.

가끔 오르락 내리락 하는 빗방울도 있었지만 다행이 큰비는 없었다.

아침은 빵.우유로 대충 때웠고, 점심은 라면으로 때웠다.

그리고 대천을 향해 계속해서 내려간다.  

 
 
 
6시쯤 주포에 도착했다.

나의 모교 보령중학교. 한번 들러보았다.

많이 변하였다.

이제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면 되는데 비가 많이 쏟아진다. 그리고 온몸이 쫄딱 젖었다.

중학교 시절의 친구였던 종협이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협이네 집으로 직행

 

+

종협이네 집이다. 샤워도 했고 물건 정리도 했다. 빨래도 마치고 지금은 쉬는 중.

저녁에 당구나 한게임 할까 생각중. 아 피곤하다.

 

 

 

+

내려오면서 길가에 자생하는 수박 두통을 발견했다.

이런 행운이 있나. 발견한 수박 두통은 그자리에서 깨먹었다.


 

 

 

내려오는 길에 오토바이 여행족들을 많이 만났다.

가다가 손을 흔들어 주며, 서로 인사를 하고 지나쳤다.
아침에 늦잠을 잔 관계로 오후 3시쯤에 출발을 했다.
목표지는 대전이었다. 하지만 늦게 출발을 하였다.
또 저녁6시부터 내리는 비때문에 마을 회간으로 들어가서 자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안 된다는 이장님 의 이야기에 우리는 새로 짓고 있는 서해안 고속도로 공사 현장 위에 텐트를 쳤다.
오늘은 부여에서 하룻밤을 잔다. 
 
 
 
 
 
 
아침 11시쯤에 출발을 했다.
라면으로 아침을 떼우고
목표지는 전주를 지나서 진안의 마이산이다.
 
 
 
 
+
진안에 도착했다.
하지만 마이산으로 갈려면 우리가 왔던 길로 1시간 정도 되돌아가야 된다고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신다.
그냥 우리는 가까운 공설운동장에 텐트를 쳤다.
 
 
 
효동이와 맘이 좀 안맞는거 같다.
우린 계속해서 싸우고 있는거 같다.. 
 
 
 

+
오늘은 운장산 옆에 있는 900고지 되는 산을, 꼬불꼬불 비틀어 난 길을 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8시쯤에 일어났다. 아니 7시30분쯤에 일어났다.
씻고 라면으로 아침을 떼웠다.
9시에 남원역에 도착을 했다.
효동이는 여기서 올라가야 한다.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길... 잘 올라가거라!]
 
 
 
 
+
다시 나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목표는 남해 할머니 집이다. 200Km에 육박하는 거리다.
흠...빨리 도착하기는 불가능 하겠군.
날은 무척이나 맑다 못해 쪄 죽을거 같다.
지독하게 뜨거운 열기가 솟구쳐 오른다.
남원 조금 내려와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다.
장터같은 곳에서 땀으로 온몸을 적셔가며 라면을 먹었다.
잠깐의 휴식을 가진 후에 다시 출발...




 
어제 밤엔 안개가 무척이나 많이 펼쳐 졌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아침은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여행의 시작을 해야 했다.
오늘의 목표지는 남원이다.
원래는 진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나 혼자 가는 것도 아니고,  어제 효동이와 티각태각 싸운 끝에 진주로의 목표는 무산 되었다.
남원으로 가기로 했다. 남원이라면 가깝다. 얼마 안걸려서 갈 수 있을 듯 하다.
 
 
+
길가에서 빵하고 우유로 점심을 대신했다. 날이 더워서 움직이는게 무척이나 귀찮다.

 
+
남원에 일찍 도착했다.
오후 4시쯤? 우리는 촉석루로 가보기로 했다. 


 
 
촉석루에서 사진을 몇장 찍었다.
오는 길에 티비 드라마 [춘향젼]을 찍었던 곳에 들러서 잠깐 쉬면서 사진도 찍었다.
효동이가 올라가 봐야 한다고 한다.
자전거를 택배로 올려보냈다.
그리고 우리는 둘이 함께 하는 여행의 마지막날을 위한 조촐한 파티를 시작했다.
[만인의 총]이라는 기념 유적지가 있는 곳의 근처, 아니 옆에다가 텐트를 쳤다.
무슨 시민 축제를 하나보다.
앞에서 무슨 시민축제라도 하는지 인위적으로 만든 번개쑈를 하는 것이 보인다.
 
 
 
+
아쉽지만 내일은 효동이를 올려 보내야 한다. 내일부터는 이제 혼자만의 여행이 시작된다.
오늘 저녁의 하늘은 유난히 별이 많이 보인다.






 
구례쯤에 도착했다.
작은 가게를 보고 나니 뱃속에서 먹을거 내놓으라고 또 난리다.
빵하고 우유로 구례역 앞에 있는 벤치에서 배를 채운다.
다시 출발을 한다.
넓은 들판이 많이 보인다.
과수원도 많이 보인다.
배가 먹고 싶어졌다.
배를 사먹을까? 하지만 수중에 가진 돈이 모자란다.
얻어보기로 한다.
시골인심이란게 이런건가?
큰 배를 3개나 그냥 챙겨주신다. 두개는 가방에 넣고 하나는 먹으면서 간다.
너무너무너무 맛있다... ^^
 
 
+
가도가도 평지더니 하동을 지나니까 옆에 계속해서 강이 끼어서 따라온다.
남해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 ... 70Km ... -_ㅡ;;
 
 
 
드디어 남해 대교다
드디어 다 왔구나.
하지만......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 이었다. 진짜 코스는 바로 이제부터다.
왜 이리 굽이굽이 고개가 많은지 미칠 지경이다
꼬불꼬불 오르고 또 올라도 끝이 안보이는 오르막 길이다. 눈 돌아간다.
그래도 거의 다 왔다는 생각에 계속 강행군이다. 쉬지도 않고 몇시간을 연속해 달렸는지도 모른다.
결국 남해 대교에서 남해 읍까지 2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
남해읍에 도착했을때 이미 난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거기다 시간도 8시 20분을 훌쩍 넘어서고 있었고, 날은 저물어 희끗희끗 별들이 보였다.
곧 별들의 함성으로 하늘을 가득 메울 듯 했다.
계속해서 난 폐달을 밟는다.
 
으악~~~~~ 미쳐버리겠어.
  
 
 
 
 
 
저건 또 왠 산인가?
내눈엔 이 산봉우리가 국망봉(군대에서 천리행군시 최대의 난 코스)보다 더 거대해 보였다.
에라이 모르겠다. 주저 앉아 버렸다. 자전거를 땅바닥에 패댕이 쳐버렸다.
그리고서는 지나가는 차를 보면 무조건 손을 흔들어 세워달라고 할 작정을 하고 있었다.
드뎌 시골 길에 차 한대가 어슬렁 어슬렁 올라온다.
'살려주세요~'라는 심정으로 손을 흔들어서 사정을 말씀 드리자, 흥쾌히 태워주신단다. 아싸!~!!!
시골 아저씨의 인심으로 차로 10분만에 할머니 집에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무척이나 반겨주신다.
밥맛이 꿀맛이다. 오늘의 여행은 이걸로 끝이다. 에휴 힘들게도 왔다.
  
 
 
 
 
 
 
푸욱 쉬었다.
오늘은 원래 여수로 가썽야 한다.
하지만 할머니 댁에서 하루만 지낸다는게 미안스럽다. 그래서 오늘 하루 더 있다가 가기로 했다.
 
 
텐트도 말리고 옷도 빨고, 할머니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하루를 편하게 보냈다.
그동안의 힘들었던 여정의 피로를 씻어낸다.
 
 
내일은 여수로 가야 하지만 갈 생각을 하니 또 눈 앞에 캄캄하다. 올때의 그 험난한 코스를 또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생각 난것이 배편이다.
'여수로 가는 배가 있을까?'
 
 
야호 전화로 여기저기 알아보았더니 평산에서 여수로 가는 민간배가 있다고 한다.
무척이나 기쁜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오늘은 또 푸욱 쉬어야지.







이건 또 왠 마른하늘에 날벼락인가!!
폭풍주의보 발령이란다.
그래서 배가 안뜬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수를 가도 배가 안뜨기는 마찬가지라는 소리다.
내 여정의 마지막 환타지에 대한 환상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TV, 전화등을 통해서 기상조사 결과 ...
...제주도 남쪽 해안 30km 지점. 태풍 북상중.
미치겠군... 결국 나의 여행 목표지는 며칠을 기다린 후에 태풍이 지나가면 그때 출발 가능하다는 날벼락 같은 소리다.
학교 개강준비도 있고...해서 적어도 23일쯤엔 올라가야 한다.
 
 
27일 개강이 맞나?? 22일에 수강 신청도 있다.
큰 맘 먹고 출발준비를 한다.
1차 목표지는 포기 할 수 밖에 없다.
2차 목표지로 계획변경이다.
진주를 거쳐 부산을 마지막으로 여행을 끝낼 예정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드릴 옷을 하나씩 샀다.
마침 장날이라 쉽게 살 수 있었다.
 
자꾸 먹을 것들을 내어 주신다. 그래서 배를 든든히 채웠다.
그리고 주먹밥 4개정도 내가 만들었다.

 
 
+
12시쯤 출발했다.
날씨는 죽인다. 정말로 죽인다. 햇볕이 쨍쨍~ ㅜ.ㅜ;;;
남해대교를 건너고 주먹밥 하나를 먹었다. 벌써 배고프면 안되는데...
역시나 오르막 길이 심심치 않게 자주 출현해주신다.
그때마다 군대에서 배운 오기와 깡이 도움이 된다.

 
 
+
갓길이 없어서 좀 위험한 때가 많다.
차들이 쌩~쌩~ 지나가는 바람이 귀를 스친다.
지도를 잃어버려서 참 불편하다.

 
+
제길 재수가 없으려니 별 희한한 곳에서 펑크가 다 난다.
인적이 드문 곳인데 하필이면 이런 곳에서 펑크라니...훔...
다행이 어던 돌파리 아저씨가 도와준 덕택에 응급처치는 하였다. 




 
 
드디어 서진주의 시내에 도착을 하였다.
혜경이한테 전화했더니 "내 지금 남해 왔다 아이가!!"라고 한다.
대신 영배에게 부탁을 해놓았단다. 아싸.
오늘 텐트 안치고 잘 수 있겠구나.
영배와 전화통화해서 경상대 안에서 만났다.
그리고 영배 자취방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
자기에는 이른 감도 있고 해서 시내를 어슬렁 거리다 피씨방으로 들어왔다.
학용, 효동이랑 스타에서 만나서 한판 대전을 벌였다.







드디어 예정지의 마지막 말이다.
부산까지 가는 걸로 나의 여행의 여정을 마치려고 한다.
진주를 출발해서 마산으로 간 후에 진해를 거쳐서 해변도로를 타고 부산까지 가는 것이 오늘의 여행 예정이다.
남해에서 진주를 올라온 거리의 두배정도가 되는 거리가 되는 거 같다.
난 이제 죽었군.
깡으로 가보자
 
 
+
허걱~허걱~대면서 가고 있다.
마산에서 물도 얻을겸 잠쉬 쉬고 있다.
목재 냄새가 난다. 친숙한 향이다.
외삼촌이 목재 가공소를 해서 어릴때 이런 냄새를 많이 맡으면서 자랐다.
난 나무 향기가 좋다.

 
+
아침부터 뒷바퀴 튜브를 통채로 바꾸었다. 진주 올라오면서 펑크난곳을 임시방편으로 떼웠는데,
그 아저씨 강력본드로 떼웠나보다..;;;; 튜브가 다 녹아서 교체를 해야 한단다.
\8,000 주고 튜브를 통채로 갈아버리는 xxx할 일이 생겼따...

 
+
영배에게 작은 쪽지 한장을 남기고 왔다.
집에 들어오지 않아서 감사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하지도 못했다.
고맙고 미안하다.
하루 묵어 갈 수 있어서 고맙고, 같이 한잔하며 이야기 할 기회가 없어서 미안하다.
 

+
드뎌 부산의 서쪽 길목으로 들어왔다. 하하하
여긴 강서구.
고모집에 도착했다.... 여행 끝이다... 후련하고 섭섭하고 뭐 그렇다.
일딴 좀 쉬고...자자...





어제는 밤 9시가 조금 넘어서 고모집에 도착을 했다.
하단이 가장 가까운 종착지여서 고모집으로 선택을 했다..^^
온몸이 쓰라리고 뻐근하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하여간 여행을 마쳤다고 생각하니 내 자신에게 뿌듯하고, 고맙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무사하게 여행이 끝날 수 있어서 그래도 참 다행이다.
효동이가 끝까지 같이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리고 답사탐방이라는 목적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무작정 달리기만 한 여행이 된것 같아서 아쉬운 점이 많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이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
나에게 있어 인생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이고 싶다.
그리고 세계를 향한 또다른 도전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

아 쓸데없는 소리말고 이제 해변으로 달려보자...ㅋㅋㅋ
28일간 달려 힘들고 지쳐도 해변에서 신나게 놀 준비는 되어 있다.
우하하하하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