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화. 검은 그림자
어둠 속을 가로지르는 헤드라이트 빛 한 줄기가 정확하게 날 향하고 있었다.눈부신 빛 속의 검은 그림자는 이젠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고, 어느새 나의 손은 허리춤에 끼워 놓은 3단봉을 꽉 웅켜쥐고 있었다. Part 1. 눈 먼 여행자 입국 국경 사무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상인분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아저씨들마다 등에 한짐 가득씩 들고 줄지어 서 있었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내 자전거에 실려 있는 짐 쯤은 아이들 장난감 마냥 느껴지기까지 했다.큰 짐을 어깨나 머리에 지거나 이고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농담까지 즐기시는 아저씨들을 보니 꼭 초인이라도 보는 것만 같았다. 공산당 제복을 입은 예쁜 아가씨가 간단하게 간단히 여권을 체크하는 것만으로 입국 심사는 간소하게 끝났다.하지만 세관물..
201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