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비자 - 인터뷰 체험기

2008. 11. 12. 21:02취미/🛵 여행


1. 여권 한진 택배 배송서비스
2. 책임배송비 8,000원 
3. 내용물 (여권 및 카달로그)
4. 미국비자 발급확인

2008.07.30 여권도착
"20분후쯤에 택배 도착 예정입니다, 8,000원 준비해주세요"
"예~.  하아~~~~아~~암!!"
눈꼽도 떨어지지 않은 눈을 비비고 본 시계는 낮 10시 30분을 알려주고 있었다.
'근데 뭘 갔다 준다는거야? 8,000원? 물건 시킨게 있었나? 삼천원을 잘못들었나보다...
쩝...오면 전화하겠지 더.자자. 쿨~쿨~쿨~~'
미국비자 업무처리가 이렇게 일찍 끝날줄은 몰랐다.
한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이틀밖에 안걸려서 바로 날아온다.

중요한 서류라 그럴까? 아니면 한국 국민들을 봉으로 보기 때문에 택배서비스와 결탁을 한걸까?
언제부터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무조건 택배로 여권을 받아 볼 수 밖에 없다.
현장에서 바로 비자 발급이 되는 상황은 없다.
근데 저 8,000원은 뭐냐? 헐~ 아무리 그래도 어차피 똑같이 차에 싣고 가져다주는건데 너무 비싸다.
"아저씨 이건 왜 이렇게 비싸요?" 대뜸 불합리하다고 생각되서 물어봤다.
"아 이건 중요한 서류고 그래서 우리가 책임도 져야하고~ 쌸라쌸라~ "라고 한다
"아저씨 그럼 3,000원짜리는 책임 보험도 없고 책임도 안지나요?"
"아~....아~... 그것도 물론 우리가 책임 지는거지.... 훔....."
"뭐가 달라요 그럼?"
"아.... 아.... 그건. 아 지금 바쁘니까 그런건 본사에 전화해보세요!"  후다다닥 차에 타고 바쁘게 골목을 빠져나가신다.

서울 : 6,000
경기 : 8,000

경기도가 무슨 산간지방이냐? 나 참내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는 이 요금은 당췌 누가 만든거냐.
하여간 빨리 도착하기는 했다.

 

이제 비자도 도착했으니 인터뷰 후기를 좀 써보자!

[인터뷰 준비서류]
여권 1부
----------------------가까운 구청등에서 여권과를 찾아가서 직접 만들면 된다/ 2008.06.30부터 대행 안 된다.
직접 처리해야 함 스스로.
재직증명서 1부.
갑근세 1년분 1부.
소득금액증명원 1부
의료보험증 사본 1부
월급통장 원본(이왕이면 거치예금 많고, 거래내용이 많은 통장.)
└ 난 뿔뿔이 흩어져있는 돈때문에 3개 다 가져갔다.
---------------------------------------------------------------------------이상은 회사에서 준비 가능한 것들.

가족관계증명원 1부
주민등록 등본 1부
-----------------------------------------------------------------------------동사무소등 관공서에 가서 떼자!

부모님 전세계약서
부모님 자도차등록증
부모님 사업자 등록증 등
----------------------------------------------------------보증인 관련서류가 있다면 떨어질 일은 0%에 가깝다고 한다.

비자용사진 5cm X 5cm
(무늬없는 흰색배경에 이왕이면 배경과 대조되는 색상의 상의)
------------------------------------------------ 직접 집에서 찍었다. 그리고 포토샵에서 간단한 수정후 이마트 FDi에서 출력.

 


막상 처음 쓸때는 저걸 써야돼나? 말야야 되나? 하는것까지 고민했다.
비워두거나 None를 쓰거나 그게 그거인것을...-ㅇ-;;
직접 서류등 스스로의 힘으로 다 한번 해 보자는데 의의를 두고 대행도 안맞기고 그냥 물어물어 작성했다.

어쨋든 모든 서류를 준비하고, 낮11시 30분쯤 집에서 출발 광화문역으로...
"철커덩~철커덩~" 전철의 덜커덩거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고 있었다.
어느덧 광화문 역에 도착을 했다. 12시 30분을 조금 넘어섰다.
물품보관함을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인다.
물어물어~ 교보문고 1층 화장실쪽의 물품보관함에다가 서류를 제외한 모든 물품을 넣어두고 키를 뽑아들었다.

*참고 : 흉기나 화약품등 문제의 소지가 될만한 것들만 안 들어 있다면 가방 들고가도 된다. 난 필요한 서류외에
아무것도 못들고 들어가는 줄 알았다. 핸드폰, 피디에이등은 따로 번호표와 함께 고무줄로 묵어서 보관되고
번호표를 나눠준다.
'아 배고프다' 줄 어느정도 있나보고 시원~~한 음료수랑 주전부리나 사서 줄서야겠다'


...



'줄이...열라 길다. 몇백명은 서 있는거 같다.
이줄이 오늘안에 다 줄어들기는 줄어드나?'
그러나 줄은 생각외로 빨리 줄어들었고, 1시간을 넘게 기다린끝에 입구의 문과 검문대를 통과 할 수 있었다.
1층에서 서류체크를 하고, 지문 인식을 한다음  번호표를 받는다.
이 번호표는 2층에서 기다릴 섹터와 순번을 보여준다.
 

파랑색 876번.
다 앞에 40면 정도나 있다. 시계를 보니 3시쯤 되었다.
'아 빨랑 끝내고 뭐 좀 먹고 싶다...배고파...'
BLUE ZONE에는 두개의 창구가 있다. 오른쪽과 왼쪽.....
-_ㅡ;; 당연하지 그럼 위와 아래로 있겠냐?....훔...훔...훔...
콜라한잔을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영어가 들리기 시작한다...우리창구쪽. 오른쪽.


 

-ㅇ-; 멀리서 들어보니 뭐 간단한 회화다.
" 어디갈꺼냐? 언제갈꺼냐? 뭐하러 가느냐? 계획은 짰느냐? 아는사람이 미국에 있느냐? " 등등
뭐 별 관심없다....배만 고프다....


 

근데 은근히 기분 나쁘다. 왜 영어로 질문을 하지? 직원 둘 다 한국 사람이다.
저쪽 옐로우 존에서는 외국인이 한국어로 이야기 하는게 다 들리는데,
왠 유창한 영어가 우리쪽에서는 줄줄줄 흘러나오냐~?
참내 주한미대사관은 미국땅이긴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인데 우리나라 말로 하면 될 껄 왠 영어?
주한미대사관 홈페이지 홍보 동영상에도 분명 통역이 있다고 알려주고 있으며,
한국어 만으로도 충분히 미국비자는 받을 수 있다는 여운의
홍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마당에 왠 한국사람이 유창한 영어를 한국 사람들에게 쩌렁쩌렁 큰소리로 인터뷰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러고 싶나?!"
거기다 가끔씩 거드름 피우는 모습까지 보인다.
쯧쯧쯧...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스타일의 소유자다.
그쪽 창구에서 나온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던데 어떤 아줌마의 말씀이 참.... ^^;;

 

"뭐 잘났다고 저 G랄이래? 저쪽 봐 저 외국인은 한국어로 인터뷰한다 얘~.
뭐 간단한 영어긴 한데, 그래도 재수없다 얘~"
뭐 나도 비슷한 감정이다. 그래도 뭐 어차피 미국가면 영어도 쓸꺼고 미리 몇마디 한다고
뭐 내게 나쁠것 없으니 신경 끄자 생각한다. 아 드뎌 내차례다.
가까이서 들어봤더니, 이제는 양쪽다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참 우리나라 영어 좋아하긴 하나보다.
(내생각엔 때와 장소를 잘 가리면 참 멋진놈으로 보이는데 안 그럼 잘난 척만 하는 정말 재수 왕인 사람이다.)

 

오른쪽이다.
앞으로 가서 당당하게 입을 떼었다. "안녕하십니까!"

"......"

먹던 음료수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음료수캔에 깨알처럼 쓰여진 글씨를 쳐다보고 있다.
음료수의 달콤함을 음미하는 듯하다.

"흠..."

헛기침을 해도 여전히... 그렇게 10초 정도가 지나갔나보다.
몇마디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역시 나의 마지막 말은 한국말로 마쳤다. "수고하셨습니다."
 

저쪽은 묵묵부답.
참내...


일제 강점기 일제치하에서 일본인들의 압잡이로 활약하던 사람들이 생각 나는건 왜 일까?
자기가 어디서 태어난 사람인 줄은 알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참 안타깝고 불쌍하기도 했다. 자기자신도 모르는 사람...
어차피 그런 풍토를 만들어 놓은게 우리들 자신일텐데 어찌 하겠어... 다 우리들의 잘못이고, 우리들의 몫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