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화. 여행의 시작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밤새 한숨도 못 잔 것이다. 물건 하나를 찾으려면, 뒤집어엎고, 옆으로 차고, 던지기를 계속 해야 했다. 방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01화. 여행의 시작. PART 1. 여행의 시작 “잠은 좀 잤니?” 어머니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잠을 설치신 것 같았다. 어떤 부모가 이런 날 편하게 잠을 이룰 수 있겠는가! 아들이 집 떠나 몇 년간 세상을 방황하겠다며 떠난다는데 말이다. 하지만 난 지금 한가하게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이제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짐 정리가 끝나지 않아, 온 준비물이 방구석을 나뒹굴고 있었다. 머릿속이 허옇게 흩뿌려진 안개처럼 몽롱해졌다. 예상했던 출발 시각이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정리를 끝내지 못했으니 그럴만했..
201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