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메헤헤헤. 양떼목장. 시골살까?

2020. 12. 5. 19:55우리인생레시피/👪 우리story

요즘 들어 부부싸움이 좀 많아졌다.

기분도 풀어줄 겸 양평의 양 떼 목장으로 향했다.

와이프는 동물을 너무 좋아한다.

 

좋아해도 진짜 너무 좋아한다.

귀여운 동물을 볼때마다 다 키우고 싶다는 그녀.

양데 목장에 도착해서 신난건 보리가 더 한듯...

 

양 떼 목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녀는 빛과 같은 스피드로 차에서 내려서

입구에 도달해서 양에게 먹일 건초를 사고 있었다.

 

 

평일인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가족단위로 구경온 사람들이 많았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따스한 햇살에 나들이하기에 적당한 기온이었다.

 

보리는 잠깐 아빠에게 남겨졌고

와이프는 양떼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사실 와이프는 동물들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겁도 많다.

 

"양이 물지는 않지?"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겁이 많으면서 동물은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오빠 봐봐~. 음메헤헤헤헤~!!"

 

막상 순한 양들 사이에 끼어들어서 건초도 먹여보고

털을 살짝살짝 쓰다듬기도 하며 와이프의 마음은 금세 안정되었다.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하고 웃음으로 기분을 표현하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건초봉지 습격하는 염소

 

 

"오빠 양이랑 염소 너무 좋아. 집에서 키울 수 있나!"

"아파트에서? ㅎㅎㅎ 아줌마 꿈이 크세요~!"

 

 

요즘 들어 시골살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치열함보다는 여유로움에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도시살이를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경제적 수단으로써 시골을 택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이 부분에 대한 문제는 풀어나가기로 해보기로 했다.

 

 

여유롭게 양 떼들 사이를 노닐고 다니는 와이프를 따라서

나도 사진을 찍으며 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바람의 향기도

햇살의 따스함도

너무 좋았다.

 

"오빠~ 오빠~ 애 봐봐~ 여기 올라올 줄 안다."

별거 아닌 거에도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와이프를 보니 웃음이 지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걔가 너보다 더 잘 뛰어 올라갈껄! ㅎㅎㅎ"

 

 

"오빠 건초 봉지 더 사 와도 돼?"

"얘들이 배고픈가 봐 더 사 올까?"

"건초가 맛있어서 애들이 이렇게 많이 먹나?"

 

와이프는 어린아이처럼 신나 했다.

궁금한 것도 많았다.

 

"얘들은 원래 계속 먹어. ㅎㅎ 더 사 와도 돼~! ㅎㅎㅎ"

 

 

카메라로 돌진하던 흰둥이 염소.

 

와이프는 건초 봉지를 또 사 왔다.

그리고 양들 사이에 쭈그려 앉았다.

 

"얘들아 서로 나눠먹어야 해~!"

"안돼~! 너 혼자 다 먹으면 안 돼~!"

"자 너 먼저 조금 줄께~ 다음은 너 요만큼 줄께~!"

 

양, 염소들과 대화까지 시도하려는 아내.

귀엽다.

나이 차이가 많은 아내 때문에 이럴 때면 나까지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원래 강아지는 안고 있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서 보리를 잠깐 내려놓았다.

양을 보고 짖으며 까불었는데

결국 양의 헤딩에 깨갱하고는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귀여운 아기 돼지들도 돌아다닌다.

양들 틈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바닥에서 무언가를 계속 주워 먹으며 다녔다.

 

 

 

 

엄마 나 쫀거 아니다!

 

 

 

사람 옆얼굴 같았던 순한 양

 

 

 

 

양 떼 농장의 뒤편으로는 타조도 2마리 살고 있었다.

그 뒤로는 거위도 살고 있었다.

알고는 있었는데 진짜 크다

 

 

 

 

 

 

 

한적한 농장 주변을 걷는 동안

와이프와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다.

 

관심사는 시골에서 살기를 어떻게 진행할지였다.

와이프도 시골에서 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다.

경제적인 부분만 해결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시골에서 삶도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방법도 있을 것이다.

 

 

 

 

"ㅋㅋ 그렇게 신났어?"

"응~"

 

 

 

 

 

 

"자기야 이제 갈 시간이다. 양들하고 인사해~"

"아~ 가기 싫다!

"그럼 여기서 살아~ ㅎㅎ"

"시.러. ㅎㅎ"

 

 

 

 

 

"음메헤헤헤 헤헤헤헤헤~" (양들아 안녕 다음에 보자!)

 

 

 

눈망울

 

 

 

"자기야 이제 마지막 기념사진~"

"오빠능~?"

 

아쉽지만 삼각대가 없었다.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은 떨어져요.

차를 이용해서 놀러 가야 해요~

 

 

201126 @ 양평양떼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