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rgyzstan] #_115 파미르하이웨이는...?

2019.01.05 ~ 2019.02.11 (D+1109)

 

시즌3 : Kazakhstan - Kyrgyzstan

City : Bishkek - Sosnovka - Suusamyr - Osh

2019.01.05 ~ 2019.02.03 (D+1101)

큰 마음 먹고 비슈케크에서 파미르하이웨이를 향해 출발!

처음에는 무릎이 괜찮네? 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라이딩 하니 역시 무릎이 좋지 않다...

얼마나 라이딩을 할 수 있을지 감도 안 잡힌다.

 

82km정도 라이딩을 하고 도착한 Sosnovka라는 작은 마을

길가에 호스텔 표시를 보고 일단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다.

영어도 어느정도 하는 가정집 호스텔에서 지내게 됐는데..

무릎이 도저히 좋지 않아 3-5일을 머무르고 다시 출발하려고 했는데....

한 달을 넘게 있을 줄을 몰랐다.

1월5일부터 2월3일까지 이 곳에서 지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자전거여행자도 없었고

침대 한 칸과 아침 저녁을 조건으로 하루에 500솜에 지낼 수 있었고

워낙 오래있었기 때문에 알아서 할인을 해주기도 했다.

아마 이 곳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지낸건 나밖에 없을 것이다.

어디 갈 곳도 없고 그냥 숙소에서 이야기나 나누면서 무릎이 좋아지기를 기다렸다.

이부프로펜이라는 약이 진통제라고 해서 혹시나해서 약을 먹기도 하였지만 

좋아지는 느낌은 잠깐뿐이였다.

한국에 들어가야하나...?

작 년에 한국을 한 번 갔다와서 별로 가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하루하루가 가다보니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다.

마침 호스텔 뒷편에 작은 반야라는 사우나 공간이 있어서 

2-3일에 한 번씩 땀을 빼기도 하고

밤 하늘은 좋은데 춥다~

Sosnovka마을 앞으로 오쉬까지 가는 여정의 첫 번째 산이 있어서

쉽사리 떠나질 못했다.

무릎의 통증이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평생 눌러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이미 산 정상의 온도는 -20도를 왔다갔다했고 가면 갈 수록 더욱 추워진다고 했다.

비자도 생각을 해야했기 때문에 출발은 해야했다.

같이 이렇게 식사타임을 주로 많이 가졌다.

 

 

가끔 내가 가야되는 산 정상의 상황을 이렇게 CCTV로 보여줬다.

어플로 이렇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저녁엔 영하 -25도까지 떨어지고 앞으로 더 떨이질거라고 한다.

 

친구집에 가서 같이 저녁도 먹고 이야기도 좀 나누고 ~

 

반야(사우나) 겸 목욕도 따뜻한 물로 하고~

 

다음 날 출발해야지..

다음날 .. 다음날 .. 다음날 이렇게 하루씩 미루다보니 한 달이 되어버렸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없다..

내일 자전거를 타고 한 번 가보자!

2019.02.04 ~ 2019.02.06 (D+1104)

여기 톨게이트까지 약1km였는데 이 곳까지는 무릎이 괜찮았다.

톨게이트를 지나면 식당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는데 여기 넘어서니 무릎과 더불어 골반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37km정도 걷고 자전거를 타고를 반복하다 더 이상 걷는 것도 힘들다고 판단이 되었고

지금 무릎 상태론 캠핑을 해도 내일을 장담할 수가 없어서 지나가는 차량을 잡아서 

정상에 있는 터널 넘어서까지 이동을 했다.

터널을 하나 사이에 두고 이렇게 다르다니.

터널을 지나니 온통 눈 밖에 보이지 않았고

기온도 갑자기 -18도로 뚝 떨어졌다.

이 전에는 -3도정도? 였는데 터널을 지나니 -15도가 더 떨어진 것이였다.

차를 태워 준 아저씨에게 약간의 성의 표시로 솜을 드리고

자전거 패킹을 다시 하고 천천히 출발해본다.

잘 곳도 찾아봐야하는데

게스트하우스가 하나 있는 걸로 보여서 천천히 페달을 굴리기 시작했다.

오르막은 힘들어도 평지는 어느정도 달릴만 했다.

캠핑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어떻게든 가야했다.

사람들이 사는 곳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20도가 가까워지니 핸드폰 배터리가 그냥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지도도 못 보고 그냥 보이는 집 아무대나 가서 여기 게스트하우스 있냐고 물어보니

자기 집이 숙소라고 들어오란다.

식당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 멀리 나가지 않고 저녁과 잠자리를 동시에 구할 수 있었다.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아침에는 -20정도 낮에는 -15도

저녁에는 -40도 초겨울에는 -50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살벌한 밖과 다르게 안에는 따뜻했다..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미리 볼 일 다 보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다음 날 아침 부지런히 출발 준비를 했다.

아침의 온도는 2월5일 기준 -20도였다.

자, 그럼 이제 가볼까..

무릎은 아무래도 업힐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달리는 동안 파미르하이웨이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과연 이 무릎으로 갈 수 있을까?

아니 오쉬까지 갈 수 있을까...?

-20도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더 추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자전거라는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춥지는 않았다.

아마 땀이 식으면 어마어마하게 춥겠지만

손이나 발끝도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자켓도 네팔에서 사온 중국 짝퉁 노스페이스 패딩도 아닌 자켓인데 버틸만 했다.

첫번째 패스는 라이딩과 히치하이킹을 해서 넘었고

두번째 패스 전 마을까지는 무사히 도착했는데..

게스트하우스도 하나 있고 식당들도 있어서 여기서 하룻밤 지내야했다.

이 곳에서 두번째 패스까지는 약18km정도여서 내일 아침에 출발하면 무난하게 패스는 넘을 것 같았다.

설마 18km 업힐이 안될까?

그렇게 힘들어보이지도 않는데..!

도로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일단 발목까지 푹 빠지는 건 기본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허벅지까지 빠지겠는데...?

내일 저기로 가야하는데 문제 없겠지..?

경찰들이 이 곳에서 단속을 하고 있어서 숙소에 대해서 물어보니

여기 식당에서 자라고 한다.

식당에서 자라고 해서 믿지 못했는데 주인한테 물어보지 식당에서 자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방이 따로 있는 건 아니였다.

대충 알아서 잘 자야했다..ㅋ

요금은 150솜

대형 트럭들이 자주 왔다갔다했다.

설마 내일 18km 업힐도 못하겠어? 라는 생각에 히치하이킹까지는

두번째패스에서는 염두를 안하고 있었다.

이 근처 청소부아저씨들과 맥주 한 잔 하고..

나는 맥주를 마셨지만 다음 날 컨디션을 위해..

아저씨들을 보드카를 들이부으신다...

잠은 뭐 대충 이렇게 식탁 옆에서 매트리스 깔고 자면 될 것 같은데..

손님들이 새벽 1시,2시까지 와서 제대로 잠을 잘 순 없었다.

그냥 싼 맛에 이정도로 만족하고 자야했다.

아침에 출발 준비를 하는데 

바람이 장난아니게 분다

눈이 사방으로 날아다닌다..

나가기가 싫어지는데 가긴 가야한다.

눈바람을 뚫고 지나가리라..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만 개의치 않고 그런 시선들을 즐기며 앞으로 간다.

삼각대 놓고 이런 사진들을 찍으며 이때까지는 즐거웠다.

여기는 조금 조심해야겠는데...?

두번째 패스 정상까지 약6km 남았는데 무릎이 버티질 못했다.

걸어서 3km이동했고 남은 3km만 더 가면 되는데..

그 3km가 정말 힘겨웠다.

무릎은 이미 자전거를 페달을 밟기도 힘든 상황으로

걸어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나가는 차량들을 바라봤지만 히치하이킹은 도저히 하고 싶지 않았다.

두번째 패스만큼은...내가...!!

걸어서 천천히 이동하는데 앞에 희미하게 차량 한 대가 서있는 걸 발견했다.

가까워질 때쯤 두명의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가자고 하는데

나는 생각 할 시간 좀 달라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는지 내 자전거를 가지고 트럭쪽으로 달려가는 남자들..

추워서 여기에 있기 싫은 것 같았다..ㅋ

3km를 남겨두고 진짜 차를 타기 싫었다.

무릎이 진짜 뭐 같아도 이 것만큼은 내가 넘어야 파미르하이웨이도 어느정도 도전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안 될 것 같다라는 느낌이 이제 확신으로 다가왔다.

아아~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원래 톡토굴까지만 타고 가려고 했는데 두번째 패스 정상에서 타고 톡토굴까지 가는 동안에

무릎이 정말 심하게 아파서 톡토굴에 내려서 오쉬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아저씨들도 오쉬까지는 간다고 하길래 같이 가는 걸로 이야기를 끝냈다.

가는 동안에 밥 값과 간식비는 내가 지불했다... 

태워주신 것도 감사한데 이거라도 내가 해드려야지..

톡토굴에서 오쉬 가는 길에도 수차례 업힐이 있어서

트럭을 타고 가는 판단을 잘한 것 같았다.

아마 톡토굴에서 내려서 자전거 타고 간다한들

무릎이 또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오쉬까지 가는 내내 덜덜 떨리는 무릎을 붙잡고 갈 수 밖에 없었다

2019.02.07 ~ 2019.02.11 (D+1109)

오쉬 게스트하우스 체크인을 했다.

얼마나 이 곳에 있어야 할까..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타지키스탄 비자도 있고 파미르 퍼밋도 있는데 계획대로 가야하나?

아니면 우즈베키스탄이 무비자여서 바로 갈 수 있는데

오쉬에서 우즈베키스탄 입국이 더 빠르고 파미르 보단 난이도가 훨씬 낮을건데..

확실하게 결정을 해야했다.

무릎이 다시 좋지 않을 관계로 크게 무리 할 수가 없어서

잠깐 근처 걷는 걸로 만족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가려고 하니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한다.

숙소에서 약3km정도 떨어진 공원에 찾아왔다.

놀이기구도 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전부 멈춰있었다.

그래도 산책하는 사람들은 제법 있었다.

탁구대도 있고 사진엔 없지만 옆에선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장기를 두고 있었다.

오쉬는 그렇게 생각이상으로 춥지 않아서 이런 간단한 활동들은 가능했다.

오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는데

올라갈까 하다가 무릎 생각해서 그냥 포기했다.

본 것으로 만족해야지 ㅋ

파미르하이웨이로 가는 건 거의 포기를 한 상태여서

오쉬에서 6.5km 떨어진 우즈베키스탄 국경으로 향했다.

국경에서의 달러 환율은 1달러당 8.000우즈벡솜이였다.

썩 좋지는 않아서 환전은 하지 않았다.

평지는 그래도 어느정도 달릴 수는 있어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갔는데

여기는 괜찮을지 모르겠다.

파미르하이웨이는 못 가도 크게 실망하거나 그런건 없었다.

사실 가려는 이유가 설산에 4.700m 다시 한 번 가보려고 한건데

이미 이 전에 인도에서 그 보다 더 높은 5.200m를 자전거로 올라갔다와서

큰 미련은 없었다.

일단은 앞으로의 여행을 위해서 무릎을 회복시키는게 더 중요했다.

갑작스럽게 우즈베키스탄으로 입국하게 됐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가 또 펼쳐질지..ㅠ

 

자전거이동거리 131km + 교통수단이동거리 27km

= 2019년01월05일 ~ 2019년02월11일 : 식비 3.335솜+의약품 90솜+숙박비 16.000솜+교통비 300솜

총 사용금액 : 19.725솜 (약 290.845원) 

 

시즌 1 + 시즌 2 : http://phototour.tistory.com/2322


→ 시즌 3 / 2018년12월02일 ~ 2018년02월11일 총 사용금액 1.109.580원

시즌 3 / 총 자전거이동거리 728km / 교통수단이동거리 27km

 

* 이 포스팅은 Georgia Tbilisi에서 작성 되었습니다.

 

 

방랑하는자유영혼

지구별1박2일 세계일주는 세상을 여행하는 우리들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랑하는 자유영혼들의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 이야기와 세상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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