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부부의 세계로 가는 자전거 여행

2011. 7. 5. 08:21지구별1박2일/💬 여행톡

 



여행자를 만나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주인인 이성종님과, 손지현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동갑내기부부 자전거 세계일주]로 더 유명한 분들입니다.

 

 

 

22살의 어린나이에 결혼을 하고 호주, 뉴질랜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자전거로 세계를 누빈 그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무거운 느낌을 버리고 여행자의 수다와 같은 느낌으로 이야기를 나눈 인터뷰였습니다.

 

미디어를 통한 인터뷰보다는 좀 더 솔직하고,

 

괴짜스럽더라도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보았습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좋아하지만,

 

막상 인터뷰식의 이야기를 나눠 본적이 없어서 서툴렀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눠준 [동갑내기 부부]팀에게 우선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의 내용은 [일상 여행 미래 하고싶은 이야기]의 순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 종태 ()

 

: 이성종 님

 

: 손지현 님

 

 

 

 

: 결혼을 상당히 일찍 하셨어요.

 

결혼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연애 이야기를 좀 들을 수 있을까요?

 

: 2002년 월드컵 때 처음 만났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스치는 인연처럼 지나갔죠.

 

그런데 2004년도에 다시 만나날 기회가 생기게 되었고, 사귀게 된거죠.

 

그런데, 제가 좀 늦둥이다보니까 빠른 결혼을 원했었는데,

 

이런 저와 제 와이프의 맘이 잘 맞아 떨어졌어요.

 

그래서 6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3개월만의 상견례와 3개월만의 결혼이었죠 ^^

 

 

 

: 그렇다면 대학교 2학년이라는 다소 빠른 나이의 결혼을 결정을 하신 건데,

 

당시 결혼 한다고 할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 뭐 결혼해본 사람이 없으니 말해 줄 사람도 없었죠.

 

: 그냥 다들 좀 신기해 하고 놀랠 뿐이었죠.

 

 


 

: 그러면 당시 결혼 이후의 계획은 있었나요?

 

: 솔직히 결혼 이후의 특별한 계획은 없었어요.

 

때가 대학교 2학년 휴학 중이었기에 일단은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이었죠.

 

: 지극히 평범히 사는 것이 우리의 모토였죠.

 

 

 

 

: 그렇다면 당시의 꿈이야기도 좀 해주세요!

 

: 전 그냥 평범한 현모양처가 되는 게 꿈이었죠. (웃음)

 

: 전 비보이의 길을 계속 걷는 것이 꿈이었어요.

 

실제 현재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비보이 팀이 제가 활동하던 비보이 팀이기도 했었거든요.

 

7년 정도의 비보이 경력이 있었기에, 만약 지금 이 길을 안 걸었다면

 

아마 지금도 그 길을 걷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 이 사람(성종씨)이 경력은 저보다 훨씬 화려해요~

 

 

: ~ 그러게요.

 

이건 [동갑내기 부부]팀이 자전거로 여행을 하는 것보다 더 드라마틱해 보이네요.

 

그렇다면 이제 분명 여행을 하고 계시기에 꿈도 다를 듯 한데요.

 

이제는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 이제 꿈이라는 게, 어느 누가 혼자 꾸는 게 아니잖아요.

 

부부가 되었고 둘이 되었기에 서로가 공유하는 걸 따라야죠.

 

근데 사실 결혼 초창기에는 이런 부분 때문에 많이 싸우게 되었어요.

 

: (중간에 치고 들어가서 떡밥 제대로 물었음) 아 그럼 어떤 내용으로 싸우게 되나요?

 

: 결혼 후에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모든 것들이 혼자와는 다르기에 많이 싸우게 되요.

 

: 저희는 더군다나 연애 기간이 짧았잖아요.

 

: 뭐 연애기간이 길어도 같이 산다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니까요

 

아주 소소한 것에서부터 싸우게 되죠.

 

치약을 어디 뒀냐, 왜 핸드폰은 충전 안해 놨냐 같은 문제 같은 걸로요...

 

 

 


 

이제 물어보는 제가 이야기를 산으로 몰아가니까 꿈 이야기에서 엉뚱한데로

 

이야기는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_;;

 

그래도 질문의 포인트를 잘 물어주고 성종씨가 이끌어갔죠. ^^;;

 

 

 

 

: 사실 그래서 여행을 간 것도 있어요.

 

여행은 같이 하는 거니까 서로 안 맞는 부분을 같은 곳을 향해 걸으며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사실 이건 제 와이프가 먼저 제안을 한 거에요.

 

전 뭐 특별히 떠나고 싶은 데도 없었거든요.

 

: 더군다나 전 인턴을 하다가 그만 둔 상태였기에 노는 바에야

방학을 이용해서 제2의 신혼여행을 가자는 생각으로 말을 했죠 (웃음)

 

: 그래서 배낭 여행을 계획하게 되다가 지금의 여행까지 오는 계획을 하게 된 거죠.

 

(-.- 근네 내가 무슨 질문하다 이렇게 왔지?)

 

결국은 질문하는 사람()이 대답을 산으로 유도하는 바람에

 

성종씨도 헤깔리기 시작했습니다. ^^;;

 

결국은 녹음본을 들으니 꿈 이야기가 여행의 시작이야기로 제가 마구 유도해버렸다는..-_;;

 

 

 

 

: ..죄송해요. 제가 뭔 질문을 하려는지.... 아 그래요!!

 

여행을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여행경로를 처음부터 한번 쭉~ 그려주실 수 있나요?

 

 

 

: 우선 저희 신혼여행으로 필리핀을 다녀왔어요.

 

그리고 여행을 하기로 결정한 다음에 준비운동으로 제주도여행을 한 바퀴 했고요.

 

이후 유라시아 계획을 결정 하였는데, 경비적인 부담으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돈도 벌고, 자전거여행도 할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게 되는 거였죠.

 

이후 뉴질랜드도 자전거로 여행을 하고 돌아왔고요.

 

한국에 들어왔다가 다시 아프리카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동남아까지 다녀왔습니다.

 

(너무 방대해서 이 분량은 동갑내기 부부의 자전거 세계일주 책을 보시면 자세히 나옵니다.

;;;)

 

 

 

(: 책 좀 읽고 오시죠~ ㅋㅋㅋ;;;)

 

(: 버벅버벅;;; 죄송합니다..하하하;;;)

 

 

 

: 이번에도 여행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예 유라시아 횡단을 계획하고 710일에 러시아로 들어갑니다.

 

우선 지금 저희 자전거는 이태리아에 있고요.

 

저희는 러시아로 들어가서 발트3국을 거쳐 동유럽으로 들어가는 배낭 여행을 할 예정이고요

 

이후 이탈리아에서 유라시아 자전거 대륙횡단이 시작 되는 거죠.

 

일정은 1년 미만 정도 잡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중국으로 들어와서 한국으로 오는 거죠.

 

 

 

 

 

: 그럼 동남아는 안 들리고 오는 거겠군요.

 

; 예 최근에 다녀왔으니까요.

 

: 방콕 들렸다 오자~!!

 

: 한참 돌아가잖아.

 

: 그래도 동남아 너무 좋아

 

: 동남아 뭐가 좋던가요?

 

(나 또 물었다. -.- 덥석덥석 잘 문다.)

 

 

 

 

 

 

 

 

 

: ~~~~~~좋아효~~

 

: 뭐 싸고, 숙소 좋고, 풍경 좋고...정말 다 좋아요.

 

: 어디가 제일 좋았던데가 어딘가요?

 

: ~ 좋았어요...베트남 빼고..

 

: 그쵸~ 베트남 바가지 요금. 완전 4가지 상인들이 성질 돋구죠.

 

: 그니까요~ 완전 완전~

 

: 뭐 심하게는 정말 10배까지 바가지를 씌우니까요. 그 맘 잘 알죠.

 

: 저는 과일 같이 사는데 현지인은 잔돈 주고 난 잔돈도 안 줘요.

 

 

 





 

: 그건 양반에요.

 

예를 들면 옆에 현지인이 100원 내는거 보고 나 1,000원 내면 900원 안 거슬러줘요.

 

물어보면 1,000원이래요. 옆에 현지인이 100원 낸거 봤다고, 현지인에게 물어보면

 

현지인도 1,000원 냈다고 같이 사기치죠.....

 

: 마저마저~

 

: 그래서 잔돈 많이 들고 다녀야 해요.

 

 

 

(이제 질문의 핀트는 완전히 잊고 막 물어봅니다. -_;;)

 

: 동남아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 다 좋았어요.: 그래도 한군데 찍으라면.

 

: 태국!!!!

 

 

: 저희는 길을 달리다 보면 메인도로는 심심해서 잘 안달려요.

 

그러다 보니 현지인들과 만나는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현지인과 만나서 특별한 경험을 쌓는 곳이 전부 다 좋을 수 밖에 없죠..

 

 

 

: 그렇긴 하죠...

 

근데.... 근데...

 

..

 

우선 동남아 여행은 좀 이따 하죠..

 

(이제 방향이 틀린거 파악했음.. -.-)

 

 

 

: .. 이제 유라시아 여행에 대한 계획을 좀 이야기 하죠. 거리가 얼마나 될까요?

 

: 글쎄요. 거리는 별로 신경 안써요. 15,000km정도 되지 않을까요?

 

: 그럼 하루에 얼마정도 달리나요?

 

: 마니는 안 다녀요. 보통 7, 80km정도 달려요.

 

: -.-;;; ~ 아니 지현씨가 있는데... 하루에 7,80km? 너무 긴 거리 아닌가요?

 

: 그래도 와이프에게는 짐을 많이 줄여주니까요.

 

70kg정도 되고요, 와이프분은 30kg정도의 짐을 답니다.

 

: 보통 7,80km정도 뛰어요.

 

그런데 문제는 [아 우리 쪼끔만 더 달려보자~! 쫌만~ 쫌만 더 가보자!]하면서

 

우리 남편이 저 자꾸 꼬시는 거죠. 결국 하루 100km달리는 날도 허다해요. -.-^

 

 

 

 

: ..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닌가요?

 

: 근데 평지기만 하면 달릴만해요~!! 더군다나 저희는 한 시간 마다 잘 쉬니까요.

 


 



 

: ~!!! 그건 누구나 그래요. 저도 한 시간에 한번은 잘 쉬죠.

 

그런데도 하루 평지를80km면 긴 거리던데요. 짐이 없어도...

 

: 아휴!!! 안 그러던데 다른 남자들. 안쉬고 막 달려요.

 

: 저희가 같이 갔던 분들이 좀 많이 뛰어요.

 

: 봐봐 많이 뛰는 거라잖아... 7,80km!!!!!

 

이제 50km만 뛰어~!!!

 

 

 

 

: ~!! 제가 괜히 꺼낸 이야기인가요?

 

: 예 그건 쫌~!! 잘못.....

 

: (급변) 그래요..뭐 그러기도 해요...유럽 친구들 보면 여자들이 저보다 훨 많이 뛰는거 많이 봤어요.

 

 

 

: -_^

 

: 아 이제 빨리 다른 이야기 하죠...

 

마지막 이야기인데요.

 

경비 충당이나 스폰서 쉽을 위한 조언을 해주실 게 있나요?

 

: 두 가지의 경우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고 봐요.

 

첫째는 스스로의 즐기는 여행을 하는 것이고,

 

둘째는 슬로건을 걸거나 여행에 목표를 잡고 갈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스스로 돈을 벌어서 가는 게 좋을 거 같고요

 

후자의 같은 경우는 너무 하고 싶은 이야기 많기는 한데

 

간단히 줄여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벽을 보지 말고

 

무엇이든지 시도를 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스폰서십에 관련된 내용은 누군가 제시를 해준다고 그것을 보고 따라하고,

 

그러지 않는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거든요.

 

자전거여행으로 스폰서십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영역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기에

 

특별한 사례도 없고, 룰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방면으로는 스스로의 의지가 중요하고,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시도를 해보라는 것이군요.

 

: 그게 가장 중요한 거죠.

 

: 아 오늘 자리 너무 고맙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간략하게 1시간 -_;; 넘게 하고

 

배 고프다는 지현씨의 의견에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더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여행 이야기는 계속 달려갑니다.

 

: 혹시 여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들려줄 수 있나요?

 

: 너무 많아서 ...

 

아프리카에서의 일이었어요.

 

아프리카란 나라는 정말 도대체 사고방식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나라들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나라들에요.

 

 

 

 

 

: 많이 힘든가요?

 

: 아프리카는 이해를 하려고 하면 안 되는 곳이라는 답밖에 안 나오더군요.

 

: 베트남처럼 빈정상하는 일들이 많은 거였나요?

 

: 베트남은 애기들 애교라고 보시면 되요.

 

: ~

 



 

  

: 그런 일이 있었어요.

 

얘네들은 성적인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막 해대요.

 

혼자라면 모를까,

 

옆에 제 남편과 남편 친구가 있는데도 그러는거에요.

 

 

 


  

어느날의 이야기였는데요.

 

어떤 사람에 제 가슴을 만지고 도망가는 인생일대 처음의 성추행을 당했어요.

 

: 제가 달려가서 잡았죠.

 

: ~

 

: 근데 만약 여기서 제 남편이 먼저 때렸으면 난리 나는 거였죠.

 

: 우리 다굴당하는 거였어요.

 

: 그래서요?

 

: 저도 열받았던 상태라 이야기 했죠. 이자식이 날 성추행하고 도망갔다.

 

그랬더니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거에요.

 

좀전까지만 해도 자기 친구 붙잡고 뭐하냐는 식으로 화를 내던 놈들이요.

 

: 어떻게요?

 

: 친구라는 놈들이 내가 그렇게 당했다니까

 

오히려 그 잡힌 친구를 마구 두들겨 패서 저희가 말려야 되는 상황까지 온거죠.

 

: 왠지 인도 이야기를 듣는거 같네요..-_;;

 

: 하여간 이해하기 힘든 일은 이 뿐만이 아니었어요.

 

비위도 상하고, 힘들고, 야생이라 죽을 뻔한 일들도 있고,

 

오밤중에 야생동물이 지나가는 길에서 펑크가 나서 정말 죽을지도 모를 일이었어요.

 

하지만 어디에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있더군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우리 개인적으로 방명록을 만들어서 남겨드리고 온 곳도 있고 하니까요.

 

: ^^ 멋진 경험들이네요..

 



 

 

 

후르릅 쩝쩝~”

 

이렇게 이야기는 마무리를 지어가고 있었습니다.

 

: 오늘 감사했어요.

예전에 호주로 날아가기전 메일 보내준 것도 고마웠고요.

 

언젠가 한번 꼭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 : 뭘요, 저희도 이렇게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그리고 서로 사적인 이야기로 또 한참을 주고 건네며

 

좋은 정보도 주고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느새 스물 아홉의 나이에 문득 서 있다고 했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랬을까요.

 

외모에서도 아직 풋풋한 20대의 한참 청춘만큼이나 젊음이 보였던 분들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인터뷰식의 이야기가 제가 포인트를 잘못 집어가는 바람에 좀 꼬인건데..^^

 

앞으로 점점 좋아지겠죠..하하;;;

 

 

 

 

여성 라이더계에서 최초의 아프리카 횡단을 한 손지현님도 대단했고.

 

어린나이에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이성종씨도 역시 대단했습니다.

 

 

 

 

지금 이 둘은 또 다른 새로운 비전과 꿈을 가지고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즐거운 여행기를 기대하신다면 그들의 블로그를 찾아보세요.

 

 




동갑내기 부부의 세계로 가는 자전거 여행

 

블로그 : www.coupletour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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