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_100 스피티밸리의 마지막 여정

2018.05.30 ~ 2018.06.03 (D+856)


시즌2 : India - Bangladesh - India - Nepal - India

City : Kibber - Kiato - Losar - Kunzum La - Barala - Chhatru - Grmphu - Manali

X-Pro2 | 1/550sec | F/10.0 | 0.00 EV | 18.0mm | ISO-400

2018.05.30 (D+852)

우리가 하루 묵은 홈스테이의 이름 SERKONG HOME STAY

키베르 마을의 중앙쯤에 위치해있었다.

바로 앞에는 멋진 설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Wifi는 안되니 참고하세요 ~


X-Pro2 | 1/80sec | F/3.5 | 0.00 EV | 18.0mm | ISO-1600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다이닝룸..

하지만 해발고도 4.000m이다보니 저녁에는 제법 춥다..

다이닝룸에 있다가 안될 것 같아서 텐트 침낭속으로 쏙 들어갔다.

처음에 밖에 텐트안치고 다이닝룸에서 자도 되냐고 물어볼려다가 그냥 참았다 ..ㅋㅋ;

그냥 까짓거 텐트 치고 하룻밤 자는 것쯤이야 !


X-Pro2 | 1/300sec | F/8.0 | +0.33 EV | 74.4mm | ISO-400

오스칼과 나는 아침부터 출발하려는데 

먼저 앞서 간 토마스를 볼 수 있었다.

우린 아마 여기서 정말 헤어져야겠지..?

걸어서 레까지 간다고는 하지만 자전거로 가는 우리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쉽지만 우린 정말 여기서 헤어져야했다.

조심히 무사히 여행하세요 토마스..

오스칼도 한 번 안아주고 나도 한 번 안아주는 토마스의 품은 따뜻했다.

이제 안녕,


X-Pro2 | 1/420sec | F/13.0 | 0.00 EV | 23.3mm | ISO-400

저 어디가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겠지 토마스는..

아쉽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여정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뒤 돌아서야했다.

키베르에서 나가는 길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설산 그 가운데 삭막해보이는 주변 풍경

길은 제법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X-Pro2 | 1/420sec | F/14.0 | 0.00 EV | 27.9mm | ISO-400

키베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Chicham이라는 작은 마을

홈스테이라는 간판이 하나 걸려있었다.

키베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았다.

조용히 명상하기 좋은 곳으로 보였고 현지인들과 조금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키베르는 이 곳보다 조금 더 발전했다고 해야될까?

여행자의 발길이 닿다보니 많은 게스트하우스,홈스테이들이 생긴 반면

이 곳은 아직 그렇게 발전이 된 것 같지 않았다.


X-Pro2 | 1/350sec | F/11.0 | +0.33 EV | 135.0mm | ISO-400

저게 그 유명한 레드폭스인가!?

그 옆엔 대머리독수리야 뭐야?

왜 이렇게 커!?

나는 쉽게 다가가 못하고 멀리서 최대한 줌을 당겨 레드폭스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담아봤다.

아 이번엔 망원이 정말 아쉽다.

풍경을 볼땐 광각이 아쉽고 이번엔 망원이 아쉽고 ㅠ


X-Pro2 | 1/420sec | F/14.0 | 0.00 EV | 18.0mm | ISO-400

키베르에서 메인도로로 나가는 길에 마지막에 다운힐이 이어졌다.

카자에서 키-키베르 방향을 거치지 않으면 왼쪽의 메인도로를 달리고

키-키베르를 거쳐서 오면 사진과 같은 오른쪽 도로를 달리다가 나중에 메인도로로 합류를 하게 된다.


X-Pro2 | 1/350sec | F/14.0 | 0.00 EV | 18.0mm | ISO-400

그나저나 오스칼이 아까부터 보이지가 않는다.

내리막에서 내가 좀 과속을 하기는 했는데

이렇게 못 따라올 친구가 아닌데..?

문제가 생겼나..?

천천히 라이딩을 하는데도 따라 올 기미가 안 보였는데 마침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저건 혹시 !!?

아무리 뒤에서 쫓아가지만 선두를 따라 잡을 수 없었다.

열심히 페달을 굴려 따라갔다..

어디선가 점심을 먹겠지..

그 때 만나면 된다 !


X-Pro2 | 1/350sec | F/10.0 | +0.67 EV | 22.4mm | ISO-400

Losar라는 마을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 !

안드레아스에게 오스칼에게 연락을 좀 해달라고 했다.

무슨 문제인지 따라오질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안드레아스가 전화를 해보니 별 일은 아니고 천천히 가고 있으란다.

키베르에서 Losar까지 오는 길에는 식당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40km달려야 도착한 Losar에서 겨우 점심을 먹었다.

키베르에서 출발하는 자전거여행자들은 식량을 챙겨두는게 좋을 것 같았다.

우리 어제 헤어졌는데 오늘 다시 만났네 !? ㅋㅋ

자 ! 가자 마날리로 !

Losar마을의 끝에 가면 체크포인트가 있으니 꼭 들렸다 가시길 바랍니다 ~


X-Pro2 | 1/420sec | F/14.0 | +0.33 EV | 18.0mm | ISO-400

역시 이 친구들은 빠르다.

따라가기가 벅차다.

제니.. 너 여자 맞아?

왜 이렇게 과감하게 달려 !??


X-Pro2 | 1/400sec | F/13.0 | +0.33 EV | 23.3mm | ISO-400

저 멀리 이제 우리의 스피티밸리 마지막 고지가 보였다.

쿤줌 라 (Kunzum LA)로 향하는 마지막 업힐로써 4.560m까지 올라가야했다.

지금 있는 위치에서 약 400m 업힐이였다.

후 긴장 되는데?

4.500m면 내가 ABC트레킹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곳이였다.

아자아자 ! 할 수 있다 !

앞으로 가야하는 마날리-레 하이웨이는 5.300m가 넘는다며 !

거길 가려면 반드시 여기에서 무너지면 안 됐다.

여길 극복해야 그 다음 5.300m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X-Pro2 | 1/400sec | F/13.0 | 0.00 EV | 18.0mm | ISO-400

제니,안드레아스는 이미 앞서 간 상태

혼자 묵묵히 라이딩을 하는데 버겁다..

아무래도 키베르에서 이 곳 쿤줌 라까지 넘는 건 어쩌면 애초에 무리한 선택이였나보다.

이 곳까지 올라 온 이상 무조건 넘어서야했다.

고산증세는 다행이 없었지만 몸의 피로누적이 심했다.

키베르에서 쿤줌 라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59km

Losar까지는 좋았지만 그 이후부터 몸이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주저 앉을 뻔했다.


X-Pro2 | 1/420sec | F/8.0 | +0.33 EV | 18.5mm | ISO-400

몸의 피로누적 때문에 힘든 여정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았다.

어둠이 찾아오기 전까지 빨리 벗어나야하는데..

내가 늦어지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안드레아스,제니까지 함께 어둠속에 이 곳에서 갇힐 수 있기 때문에

부담감은 더욱 심해졌다.

피로와 부담감으로 인해 마음은 급해져만 갔다.


X-Pro2 | 1/60sec | F/5.3 | +0.33 EV | 66.2mm | ISO-400

결국 찍었다

내 GPS에 4.559m라는 이 이후가 2m가 더 올라가서 4.561m를 찍었다.


X-Pro2 | 1/450sec | F/6.4 | +0.67 EV | 18.0mm | ISO-400

쿤줌 라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스투파에서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추워서 그런지 이미 옷을 갈아입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하이파이브를 했다.


X-Pro2 | 1/220sec | F/5.6 | +1.00 EV | 58.9mm | ISO-400

쿤줌 라 정상에서 찍은 사진 

내가 ABC보다 더 높게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다니 !

무려 4.500m를 넘겼다니 

육체적인 피로와 부담감을 이겨내고 올라왔다.

해냈다.

자랑스럽다 !


X-Pro2 | 1/280sec | F/5.6 | +1.00 EV | 18.5mm | ISO-400

이야 호 ~~~~~~~~~~~~!

대한민국 만세다 !!!!

정상에 도착해서 그럴까?

심하게 추웠다.

햇볕도 점점 주변 산들 뒤에 숨고 있었다.

더 이상 추워지면 우리도 곤란해 질 것 같아서 빠르게 다운 힐을 하기로 했다.


X-Pro2 | 1/180sec | F/5.6 | +0.33 EV | 20.8mm | ISO-400

더욱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내려갑시다 

동료들이여,


X-Pro2 | 1/340sec | F/5.6 | +0.67 EV | 18.0mm | ISO-400

이 곳을 오르려는 자전거여행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면..

흠 오르막에 자신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Losar마을에서 하루 쉬고 다음 날 출발하는 걸 권장한다.

쿤줌 라 주변에서 캠핑은 물론이고 지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없을 뿐더러

그나마 가까운 마을이라고는 Barala가 있는데 그 곳까지는 11km이긴 하지만

길이 험해서 나도 다운 힐을 하는데 애를 먹어야했다.


X-Pro2 | 1/60sec | F/3.6 | -0.33 EV | 19.0mm | ISO-400

설산에서 녹은 물들이 계단 형식으로 된 이 도로를 계속 타고 내려가고 있어서

비포장에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까지 다운 힐이 쉽지가 않았다.

특히 V브레이크면 더더욱 힘들었다.

림에 계속해서 얼음장 처럼 물이 닿다보니 브레이크 기능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정도의 설산 물이 흘러내리는 건 양반이다.

아예 도로를 덮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이런 사정때문에 생각했던 다운 힐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어둠이 찾아왔다.

Batala에는 정말 아슬아슬하게 들어왔다.

주변이 딱 어두워지고나서 마을에 거의 도착했기 때문이다.

Batala마을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하나 건너야했는데 

앞이 안보이는 상태로 다리를 건너는데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가다가 크게 넘어질뻔했는데

중심을 잘 받아서 사고는 면했다.


X-Pro2 | 1/40sec | F/3.5 | 0.00 EV | 18.0mm | ISO-6400

Batala에 있는 PWD 게스트하우스

PWD라는 이름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로

카자에서도 하나 봤고 이 곳 Batala에서 볼 수 있었다.

방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그냥 넓은 공간에 매트만 깔아놓고 기본적인 이불과 , 베게정도 주는정도였다.

이 곳에서 자려면 개인적으로 보온이 잘되는 침낭이 필요했다.

주변이 모두 산이고 아직 해발 4.000m대여서 그런지 그 어떤 곳보다 상당히 추웠다.

이 곳은 가격은 1인 150루피였다.

샤워나 이런 것도 기대하기 힘들었다.


X-Pro2 | 1/400sec | F/14.0 | 0.00 EV | 18.0mm | ISO-400

2018.05.31 (D+853)

PDW게스트하우스 전경 

외관으로 봤을 땐 그냥 사무실 같은데 게스트하우스이다..

뭐 그래도 늦은 저녁에 이런 곳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였다.


X-Pro2 | 1/450sec | F/11.0 | 0.00 EV | 21.6mm | ISO-400

PDW게스트하우스 앞의 전경은

한 마디로 죽여줬다.

마음만 먹으면 저 위 꼭대기까지 걸어서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정도로 가깝게 느껴졌다.

나와 안드레아스는 이 곳에 서서 아침부터 사진 찍기 바빳다.

안드레아스 ! 여기 풍경 정말 Nice하지 않아?


X-Pro2 | 1/250sec | F/20.0 | -0.67 EV | 20.1mm | ISO-400

제니가 찍어 준 사진

이건 조금 밝게 보정을 해야겠는데?

산에 하얀 눈 줄무늬가 이렇게 아름답다니.

이게 자연이구나.


X-Pro2 | 1/350sec | F/14.0 | 0.00 EV | 18.0mm | ISO-400

제니도 한 컷 찍고 ~


X-Pro2 | 1/400sec | F/11.0 | +0.33 EV | 18.0mm | ISO-400

도로가 본격적으로 험해지다보니 

자전거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자주 체크를 하게 된다.

좋은 풍경 뒤엔 이런 고생이 뒤 따르는 법

그 고생을 이겨내면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앞에 펼쳐지리라 !

 우리는 이겨낸다!


X-Pro2 | 1/350sec | F/14.0 | 0.00 EV | 18.5mm | ISO-400

X-Pro2 | 1/350sec | F/9.0 | +1.00 EV | 135.0mm | ISO-400

자전거는 버텨주었지만 패니어가 건뎌주지 못했다.

패니어와 프론트랙을 연결하는 집게모양을 연결해주는 볼트가 빠져버린 것이였다.

이미 패니어 볼트는 잃어버렸고 볼트구멍을 넓혀 다른 볼트로 그 구멍을 메꾸고 응급처치를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앞으로 이런 위급상황이 생겼을 때 필요한 응급처치 소모품들을 조금 더 챙겨 둘 필요가 있겠구나

라고 느꼈다.


X-Pro2 | 1/400sec | F/11.0 | +0.33 EV | 29.3mm | ISO-400

....

처음엔 좋다고 나는 샌들이니깐 발을 집어넣고 다녔는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물도 차가울 뿐더러 이 곳 공기가 칼바람이다보니 발이 찢어질 것처럼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ㅠ

그렇게 동상을 걸리는 거겠지..?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아서 제니 ~ 안드레아스 나 봐라 !!

하하하하하하핳 하면서 물웅덩이를 퍽퍽 밟고 다녔다.


X-Pro2 | 1/420sec | F/13.0 | 0.00 EV | 18.0mm | ISO-400

풍경은 Very Nice


X-Pro2 | 1/350sec | F/16.0 | 0.00 EV | 29.3mm | ISO-400

도로는 Very Bed

마운틴 타이어도 아니고 로드타이어를 끼고 있는 나에게는 정말 최악이였다.

그저 자전거와 모든 장비들이 버텨주길 빌어야했다.

이 후 사진에 있는 돌 크기보다 2~3배가 큰 돌덩어리 밭을 지나야했는데

이 곳이 정말 험하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실감하게 되는 곳이였다.

우리는 심라에서 출발해서 마날리로 가는 길이였기 때문에 이 곳이 약간 내리막을 형성했지만

마날리에서 출발해서 스피티밸리를 거쳐 심라로 가는 사람들에겐..

반대로 오르막이라는 건데 생각만해도 끔찍했다.

이 곳을 자전거 , 오토바이를 여행하는 분들에겐 되도록이면 심라출발을 권해드리고 싶다.


심라 출발을 하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마날리에서 출발 할 경우 로탕패스(Rohtang Pass)를 넘어야하는데

개인 이동수단으로 이동할 경우 퍼밋을 받아야하는데 그걸 마날리 여행사에서 받아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심라에서 출발하면 그 과정이 생략이 되고

로탕패스를 넘어가더라도 반대로 넘어오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한다.


X-Pro2 | 1/450sec | F/8.0 | +1.00 EV | 18.0mm | ISO-400

Chhatru라는 곳

마을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식당 몇개 있는 게 끝이였다.

종종 이 곳을 왔다하는 차량들이 멈춰서 휴게소 같은 역활을 하고 있었다.

화장실은 없다.

길 바닥에 알아서 눈치껏 해결하면 된다..

이 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반대편에서 한 노부부가 자전거를 패킹하고 올라오고 있었다.

사진은 없었지만 스위스에서 온 노부부는 패킹이 된 마운틴자전거를 타고 이 곳 스피티밸리에 도전하고 있었다.

이미 자전거여행 경력이 꽤 있는 것 같았다.

파키스탄 카라코람하이웨이도 다녀오신 것 같았고 파미르까지 넘으신 것 같았다.

백발의 노부부가 이 험한 스피티밸리까지 넘기 위해 찾아온 것이였다.

나이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이 가고자하는 열정만 있으면 이 노부부처럼 아무리 험하다고 해도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에서 내려 온 만큼 길이 얼마나 험하지는 알기 때문에

노부부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기도했다.


X-Pro2 | 1/200sec | F/4.5 | 0.00 EV | 18.0mm | ISO-400

젠장..

이 흘러내려오는 물 속에는 어떤 커다란 돌맹이의 변수가 있을지 몰라서 막 달리기도 힘들었다.

결국 또 물에 발을 담궈야했다.

내 신체부위 중 정말 발이 험한 꼴을 계속 당하는 것 같았다.



X-Pro2 | 1/26sec | F/3.5 | +1.00 EV | 18.0mm | ISO-6400

갑작스럽게 먹구름이 찾아오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우린 그람푸(Grmphu)까지 가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것 같았다.

비에 오르막 , 비포장 

이야 갖출 건 다 갖췄네,

게다가 방심한 사이 바람이 크게 한 번 불었다.

뭐든 날려버릴 듯한 바람이 우리가 있는 곳을 휩쓸었다.


네팔 포카라 도착 전에 캠핑하면서 겪었던 그 바람수준이였다.

이야 ~ 이 것도 언제 또 불지 모르기 때문에 캠핑을 할 수 없었다.

쿤줌 라 전까지는 살랑살랑 기분 좋게 왔지만

쿤줌 라 이후부터가 이 곳이 왜 험한 곳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 많았다.


X-Pro2 | 1/15sec | F/3.5 | +1.00 EV | 18.0mm | ISO-6400

도저히 더 이상 가는 게 불가능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 내려가는 길에 작은 식당가 보였다.

혹시 오늘 그 안에서 잘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여기 게스트하우스라고 한다..

작은 식당밖에 안보이는데 어디에 방이 있다는 거지?

아저씨가 내려가더니 방을 보라고 한다.

아 ~ 저 비닐천막이 방이였구나 -_-...;

인당 200루피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별 다른 선택사항이 없었다.

솔직히 방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이 후에 이 곳 내부의 사진을 올리겠지만...

아쉬운 사람이 먼저 다가갈 수 밖에 없지 뭐...


X-Pro2 | 1/7sec | F/3.5 | 0.00 EV | 18.0mm | ISO-6400

작은 식당에 앉아 인도 라면 마기와 짜이 같은 따뜻한 음식들로 저녁을 해결했다.

역시 이 곳도 마찬가지로 여름시즌에만 이 곳에서 식당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겨울이 되면 마날리로 간다고 한다.

대부분 이런 상점들이 그러했다.


X-Pro2 | 1/80sec | F/3.5 | +0.67 EV | 18.0mm | ISO-200

2018.06.01 (D+854)

방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캠핑장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냥 비닐천막집의 내부모습..

밑에 두꺼운 이불을 깔고 침낭 덮고 잤다.

가격은 1인 200루피

조금 비싼편이긴 했는데 

뭐다!?

아쉬운 사람이 다가갈 수 밖에 없다 ㅠ


X-Pro2 | 1/400sec | F/7.1 | +0.33 EV | 19.0mm | ISO-200

아침을 간단히 먹고 패킹 준비를 하는데

어디선가 뿅 하고 나타난 오스칼씨

그동안 오스칼을 잊고 있었다.

어떻게 빠르게 잘 찾아왔네?

하지만 오늘이 우리의 다시 마지막 날이였다.

나와 제니 안드레아스는 마날리로 들어가기로 했고

오스칼은 마날리는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다람살라쪽이나 레 방향으로 갈 거라고 한다.


X-Pro2 | 1/420sec | F/7.1 | +0.33 EV | 55.6mm | ISO-200

오늘이 그럼 오스칼과의 마지막 라이딩이면서 스피티밸리의 마지막 여정인건가..?

조금 아쉬운데..?

스피티의 풍경들이 벌써 그리워진다.


X-Pro2 | 1/400sec | F/7.1 | +0.33 EV | 41.3mm | ISO-200

이젠 이런 도로조차 추억이 되버렸다.

아무리 힘들고 험한 지형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즐길 줄 아는 마음만 있으면 그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웃으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처음엔 발 담그는게 정말 싫었지만 이 후에는 퐁퐁퐁퐁 물에 발을 잘 들이내밀고 다녔다.

끝이라 더욱 아쉬웠던 시간이라고 해야할까..?


X-Pro2 | 1/350sec | F/8.0 | 0.00 EV | 18.0mm | ISO-200

뒤를 한 번 바라봤다.

와... 라는 말밖에 꺼내지 못했다.

우리의 마지막 여정을 축복해주는 것 같았다.

인도에서 가장 험하다라는 곳을 자전거로 우리는 끝을 내는 중

그에 대한 마지막 답례로 스피티밸리가 우리에게 선물을 주는 것 같았다.

고생한 자들에게 주는 달콤한 선물이라고 해야할까?


X-Pro2 | 1/400sec | F/5.6 | +1.00 EV | 19.5mm | ISO-200

이 간판을 끝으로 스피티밸리가 종료가 되었다.

왼쪽으로는 마날리 , 오른쪽으로는 레 하이웨이가 펼쳐지는 곳

이 곳에서 2가지의 이별을 해야했다.


X-Pro2 | 1/350sec | F/5.6 | +1.00 EV | 23.3mm | ISO-200

스피티밸리와의 이별

나를 그룹에 초대해주었고 한 팀으로 움직였던 오스칼과의 이별

이번엔 풍경과의 이별도 가슴도 아팠고

오스칼과의 여정도 이렇게 끝이라는 게 아쉬웠다.

오스칼이 내 코펠 중 제일 작은 코펠 안쓰면 혹시 줄 수 있는지 물어봐서


나는 고민도 안하고 건네주었다.

나는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오스칼 너에게는 정말 꼭 필요할 것 같아 그래서 줄께,

루피를 손에 쥐고 나에게 건네주려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우리 이런 사이 아니잖아?


X-Pro2 | 1/340sec | F/5.6 | +1.00 EV | 78.7mm | ISO-200

스피티밸리를 함께 했던 용사는 그렇게 우리의 반대방향으로 향했다.

남은 우리들을 재정비를 하고 마날리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람푸에서 마날리 방향까지 현지인들이 길이 좋다고 했는데...

응...?

그람푸에서 마날리방향 약 5km는 길이 개떡 같이 안좋았다.

그런데 이미 그 개떡 이상으로 안 좋은 개쌍떡같은 도로를 이미 우리는 스피티밸리에서 겪었기 때문에

기대했던 포장도로는 아니였지만 묵묵히 로탕패스를 오르기 시작했다.


그람푸의 고도는 약 3.350m

로탕패스라는 산은 4.000m정도로써 약 600m를 우리는 더 올라야했다.


X-Pro2 | 1/350sec | F/5.6 | +0.67 EV | 18.5mm | ISO-200

로탕패스의 정상이였다.

의외로 인도 현지들이 많았다.

다름아니라 이 곳에서 썰매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꽤나 추운 곳였기 때문에 방한복을 대여해주는 상인들도 있었다.

뒤 따라 올라온 제니 , 안드레아스가 사진 찍을 새도 없이 춥다고 빨리 내려가자며 재촉했다.


X-Pro2 | 1/450sec | F/6.4 | 0.00 EV | 18.5mm | ISO-200

안개까지 덩달아 올라오는 중

로탕패스 정상 4.000m에서 마날리 약2.000m까지 다운 힐이였다.

2.000m 다운 힐이라니 미쳤군,

정상까지 올라왔으니 이제 해피엔딩으로 마날리까지 내려가서 마무리 지어볼까!?


X-Pro2 | 1/210sec | F/4.5 | 0.00 EV | 18.0mm | ISO-200

삭막하고 황량하기만 했던 풍경에서 드디어 초록초록한 나무들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2.000m 다운 힐이라니...

얼마나 이 멋진 해피엔딩인가 !

그동안 고생한 우리에게 주는 보상 같았다.


X-Pro2 | 1/38sec | F/3.5 | +0.67 EV | 18.5mm | ISO-6400

마날리에 도착해서 유명한 타이거아이 게스트하우스에 갔는데 제법 가격이 비싸서 주변 다른 곳으로 갔다.

우리가 갔을 때 이미 방도 없었고

다음엔 방이 나오는지 물어봤는데 1.200루피라고 한다.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고 주변 다른 곳을 찾아다녔고 Anita House라는 곳에서 하루 700루피에 머물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기가 성수기때라 그런지 여행자들도 여행자이지만

인도사람들이 더욱 많았다.

대충 방에 짐들을 풀어놓고 올드마날리 거리에 나왔는데 윤카페라는 한식당이 보였다.


X-Pro2 | 1/60sec | F/4.0 | +0.67 EV | 24.3mm | ISO-5000

안그래도 고생하고 속도도 가장 느렸던 나를 이끌어 준 부부에게 한식을 한 번 대접해주고 싶었다.

한국 부산~서울에서 여행을 했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한국 음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었다.

나도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여행하면서 배운 영어들을 십분 활용해서 한식들을 주문해서 함께 만찬을 즐겼다.

안동찜닭 , 김치전 , 삼겹살백반 , 계란말이 , 김밥 , 비빔밥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윤카페 사장님도 굉장히 친절해서 친구들에게 나름 괜찮은 한국 음식을 맛보게 해줄 수 있었다.

내가 쏜다 !

내가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안드레아스가 괜찮다며 절반을 내려고 했는데 

그 손을 뿌리쳤다.

우리 이런 사이 아니잖아 !? ㅋㅋ

자신들은 곧 돌아가서 일을 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지만

나도 괜찮다고 했다.

정 그러면 나중에 스웨덴 정통음식을 사달라고 했다.


X-Pro2 | 1/200sec | F/3.5 | +0.67 EV | 18.0mm | ISO-200

2018.06.02 ~ 06.03 (D+856)

마날리에서의 휴식이 이어지는 중

딱히 우리는 마날리에서 한 일은 없었다.

안드레아스는 마날리에 있는 자전거샵에서 해결할 수 없어서

마날리 밑에 있는 쿨루(Kullu)까지 가서 휠을 구해왔다

36홀 휠을 1.500루피에 구입했다고 하는데 그거 믿을만한 휠이야?

"아마도..."

안드레아스가 쿨루에 갔다오는 사이 나는 뉴 마날리까지 걸어서 와봤다.

으...

내가 생각하던 마날리가 아니야...

스피티를 갔다와서 그런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람도 많기도 많고 차량으로 인한 트래픽부터 먼지까지..

인도 도시 그 자체였다.


X-Pro2 | 1/60sec | F/4.5 | +0.33 EV | 36.6mm | ISO-640

뉴 마날리에서 그냥 망고 사오는 정도로 구경을 끝내고 다시 올드마날리로 돌아왔다.

제니 , 안드레아스 마날리 오래 있을 곳은 아닌 것 같아.. 라고 하니

다들 공감한다고 한다.

원래 좋으면 일주일정도 머물면서 사진이랑 블로그 글 좀 쓰려고 했는데

방 값도 비싸기도 했고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가 아니여서 빠르게 빠져나가기로 했다.


X-Pro2 | 1/220sec | F/5.0 | +0.33 EV | 18.0mm | ISO-200

X-Pro2 | 1/220sec | F/5.0 | +0.33 EV | 18.0mm | ISO-200

올드마날리에서 뉴마날리로 가는 다리 

바로 옆에서는 이렇게 줄에 동동 매달아서 계곡에 발 담그는 정도로 빠뜨리는 걸 하고 있었다.

스피티 설산에서 흘려내려오는 얼음장 물에 발을 수십번 담궜던게 기억이 났다.

자연스럽게 자전거 타고 가다 만난 물 웅덩이에 빠지는 게 좋았지..


X-Pro2 | 1/38sec | F/3.5 | 0.00 EV | 18.0mm | ISO-6400

X-Pro2 | 1/60sec | F/3.5 | +0.33 EV | 18.0mm | ISO-3200

두번째 날에는 Moonstar Cafe라는 곳에 와서 피자를 먹었다.

전 날 한식을 내가 사줬다고 이번엔 피자를 자기들이 사준다고 한다.

아니 ..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이미 계산을 해버린 안드레아스부부


세번째 날에도 이 곳에 와서 피자를 먹었는데 그땐 다른 동행들과 함께 먹었다.

Gwen & Olivier 커플이였는데 역시 자전거여행자였다.

요즘 커플 & 부부여행이 대세인가보다..쩝

이 커플은 2017년부터 중앙아시아부터 여행을 시작했고 지금은 인도 스피티밸리를 끝내고 마날리에 도착한지 얼마 안됐다고한다.

인도가 끝나면 남아프리카로 여행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우간다에 있다고 한다.

별도의 사진은 없다.


X-Pro2 | 1/350sec | F/10.0 | 0.00 EV | 23.0mm | ISO-200

가끔 아침을 햄버거로 해결했다.

제니와 안드레아스는 이상하게 쳐다봤다.

아침부터 햄버거?

미친거아냐? 이런 눈빛으로 ㅋ

모닝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는데 ~ 한번 먹어볼텨~?


X-Pro2 | 1/40sec | F/3.5 | +0.33 EV | 18.0mm | ISO-6400

(거기 ~ 뽀뽀는 숙소에서 하라구!?)

세번째날의 Moonstar Cafe

Gwen & Olivier 커플과 함께 했던 날이였고 우리의 마지막 마날리휴식이였다.

내일부터는 마날리-레 하이웨이 여정을 시작된다.

맥주 한 잔씩 하면서 내일 여정의 준비를 시작했다.

우리가 넘어 왔던 로탕패스를 다시 오를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한 번 지나왔기 때문에 마날리에서 킬롱(KeyLang)까지는 로컬버스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마날리에서 로탕패스를 넘으려면 2.000m 쭉 쉼 없이 올라가야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생략하기로 했다.

이미 한 번 지나왔기 때문이다.


스피티밸리를 달리면서 봤던 풍경들이 아직은 기억속에 남아있고 그 여정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몸에 베어있는 상태,

마날리-레 하이웨이에서는 어떤 풍경 어떤 스토리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끝나버린 스피티밸리가 아직까진 아쉬운 건 사실이였다.

이제 잠시 잊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겠지..?

스피티밸리가 험한 길로 힘들었다면

이번 마날리-레 구간은 높은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이 또한 마음 단단히 먹어야했다.

하지만 묘하게 기대가 되었다.

또 다시 힘든 구간을 만나게 됐는데 과연 어떤 풍경을 나에게 보여줄지..

이 모든 여정에 감사하며 , 한 번 더 힘든 걸 즐겨보자 !



2018/05/30 = 식비 270루피 + PDW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1인150루피 @자전거이동거리 71km (게스트하우스)

2018/05/31 = 식비 230루피 + 숙소 1인200루피@자전거이동거리 42km (비닐천막)

2018/06/01 = 식비 2.410루피(한국음식 2.110루피) @자전거이동거리 77km (마날리 숙소)

2018/06/02 = 식비 260루피 + 세탁비 240루피 

2018/06/03 = 식비 675루피 + 마날리숙소 3박 2.100루피



@자전거이동거리 190km 

= 2018년05월30일 ~ 2018년06월03일 : 인도 6.535루피 (약 106.300원)


→ 시즌 1 / 2016년1월30일 ~ 2018년01월12일 총 사용금액 7.137.255원 

시즌 1 / 총 자전거이동거리 15.416km / 교통수단이동거리 11.027km


→ 시즌 2 / 2018년1월12일 ~ 2018년06월03일 총 사용금액 2.137.475

시즌 2 / 총 자전거이동거리 3.019km / 교통수단이동거리 3.798km 


* 이 포스팅은 India McLeod Ganj에서 작성 되었습니다.




시가카페

여행이야기 그리고 시가카페 (산본전자담배)

    이미지 맵

    세계여행(John)/▶ 시즌2 남아시아 다른 글

    댓글 0

    *

    *

    이전 글

    다음 글